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전망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전망
오는 28~29일(현지 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정례회의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 하락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가가 떨어졌으니 금리를 즉시 내려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겠다”며 자신이 금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도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하며 발언의 현실성을 낮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연준에 압박을 가했지만, 실제로 정책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월 FOMC의 전망: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동결할 확률은 97.9%에 달합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2.1%로 매우 낮아,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정책 기조를 유지하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망: 금리 정책의 방향은?
금리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일부는 하반기에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NG 이코노미스트 팀은 향후 비농업 부문 일자리 보고서나 경제 활동의 둔화가 금리 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높은 국채 금리가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대규모 재정적자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대 폴 크루그먼 교수와 블랙록 CEO 래리 핑크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연준 독립성과 시장의 반응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인사권 등을 행사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국채 금리 급등과 같은 금융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이 인플레이션과 시장 안정에 핵심적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압력이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습니다.
결론: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과 신중한 접근
1월 FOMC 회의는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지만,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갈등, 인플레이션 압력, 고용 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연준이 이러한 변수들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