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손상과 교환: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
지난해 전라남도의 박 모 씨는 한 사찰에 있는 '소원을 비는 연못'에서 바닥을 훑어 방문객들이 던진 동전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동전을 은행에 가져가 교환한 금액은 무려 376만 원에 달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손상된 화폐가 매년 상당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에서는 손상된 화폐를 환수하여 폐기하고 있다. 2024년 2월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회수한 손상 화폐는 총 3조3761억 원어치로, 4억7489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대비 1.9% 감소한 규모다.
손상된 화폐, 어떻게 처리될까?
한국은행은 화재, 습기, 오염 등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된 화폐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교환해 주고 있다.
-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가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 2/5 이상 ~ 3/4 미만이면 절반의 금액을 교환해 준다.
- 2/5 미만으로 남은 경우에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불에 탄 화폐를 교환받고 싶다면 탄 상태 그대로 보존해 한국은행에 신청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의 신 모 씨는 공장 화재로 손상된 8140만 원을 교환받았고, 경남의 김 모 씨는 습기로 인해 훼손된 106만7000원을 돌려받았다. 개인의 실수로 인해 손상된 화폐도 교환이 가능하다. 포항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실수로 찢어버린 4만1000원을 교환받았다.
손상 화폐를 줄이는 방법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화폐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돈 깨끗이 쓰기'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깨끗한 화폐 사용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할 수 있다.
- 화폐를 접거나 구기지 않기
- 지갑이나 지폐 클립을 사용해 보관하기
- 동전은 분실되지 않도록 동전지갑 활용하기
- 손상된 화폐를 발견하면 즉시 한국은행 또는 은행에서 교환 신청하기
매년 수조 원 규모의 화폐가 손상되어 폐기되는 만큼, 우리 모두가 화폐를 소중하게 다루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깨끗한 화폐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작은 실천이 필요할 때다.